일상 속 단상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최근까지도 패딩을 꺼내입으며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었는데, 어느새 봄이 왔다.
그 와중에 새로운 변화들도 많이 겪었지만 흘러가는 생각들을 포착하지 않으면 다 잊혀지는 거 같다. 그래서 선선한 봄바람을 맞으며, 또 훌쩍 여름이 오기 전에 요즘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1.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자
요즘 행복한 순간들에 대해 얘기를 하곤 한다. 팀에 인턴분은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콧노래를 부른다. 소소한 한끼 식사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녀를 보며 신선한 충격을 느낀다. 옛날에는 행복을 조건부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었다. 무엇을 이뤄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냥 거창한 행복을 기다리기 보다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들은 무엇인지를 찾아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나아가서는, 현실에서 한발 물러서서 이 순간을 생각해보면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하지는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과거에는 그토록 고대하던 모습이었을 수도 있고, 미래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행복했던 추억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 사소한 순간도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소해도 알찬 행복한 순간들을 늘리다보면, 행복의 총량이 늘지 않을까
#2. Law of Minimum
필수 영양소 중 성장을 결정하는 건, 넘치는 요소가 아니라 부족한 요소라는 ‘최소량의 법칙’이 있다. 삶의 만족도도 최소량의 법칙으로 결정된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들을 요즘 곰곰히 생각해보면,
- 하루 6시간 이상의 수면,
- 일주일에 2회 이상의 운동,
- 일주일에 1권 이상의 독서,
- 마음이 통하는 5명 이상의 친구,
- 마음의 안정감,
- 깨달음과 connection을 느낄 수 있는 양질의 대화,
- 행복한 가족
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최소량의 법칙을 기준으로 하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가 명확해 진다.
#3. 여유를 놓지 말자
정해진 시간 내에 빠르게, 많은 일을 해치우는 삶을 살다보니 긴장감이 일상이 된다. 특히 on/off가 잘 되지 않고 퇴근해서도, 주말에도 일 생각을 붙들어 메곤 있다. 하지만 팽팽하게 당겨진 줄은 끊어지기 마련이듯, 팽배한 긴장감 속에 사는 사람은 번아웃이 오기 마련이다. 최선을 다하되, 안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자. 의도적으로 느슨해질 수 있는 여유도 잊지 말자.
#4. 더 길게, 더 크게 생각하자
요즘은 특히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고찰을 하게 된다. 이 시기에 내리는 결정들이 인생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더욱 선택의 무게감을 느낀다.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지만, 동시에 인생이란 긴 시간 프레임 속에서 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 지가 명확해야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지금, 내가 속해 있는 세상으로만 판단하는 것을 지양하려고 노력한다. 현재 내가 속해 있는 세상에서 줌아웃해서 더 길고 더 넓은 세상을 기준으로 삼을 때,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순간에 집중하되, 매몰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5. 자조하되, 실행하자
최근에는 자조적으로 "의미"를 곱씹는 일이 잦아졌다. 새벽 5시에 침대에 누우며 3시간 후에 출근할 생각을 하면, ‘이게 다 무슨 의미인가’ 가슴이 답답해진다. 특히 내게 중요한 것들을 많이 희생하며 이런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고민이 깊어진다. 하지만 고민이 늘어나도 변화하지 않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반성도 하게 된다. 고민 끝에 행동하지 않는 건 불만밖에 되지 않고, 불만은 불만족만 늘릴 뿐이다. 고민을 20%만 하고 행동을 80%하는 추진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을 행동으로 전환 시키거나, 불필요한 고민은 줄여가야겠다.
부쩍 고민도, 생각도 많아지는 시점이지만 이 고민의 끝에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한다.